서울 가회동11번지 도시한옥주거지의 필지형성과정 연구

건축역사연구, 2014, Vol.23 No.5, pp.47-60.

도시한옥의 대형필지와 토지 소유주의 관계망 지도

설명 discription

도시한옥은 근대화시기에 만들어진 한옥의 도시화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도시한옥은 인구가 도시에 집중화되는 1900년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대량으로 지어졌다. 주택 부족으로 인한 대량의 주택공급이 필요한 시기였음으로 개인에 의한 개발이라기보다는 개발업자(당시 집장사) 등에 의한 대형필지에 대규모 개발로 이루어졌다. 가회동11번지는 당시(1935~36년)에 만들어진 북촌의 대표적인 도시한옥주거지이며, 1930년대 대형필지의 분할을 통해 대규모로 개발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당시의 도시한옥의 대규모 개발은 토지조사사업에 의한 부동산의 자본주의화에 기반하는 것과 토지조사사업으로 친일파들에게 불하된 대형필지를 분할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가지고 있으나, 지형과 필지분할 특성, 개발방식과 도시조직의 특성 등 각각의 특징을 가진다.


가회동11번지의 도시한옥주거지는 첫째, 지형에 순응하는 개발로 이루어졌다. 절개지, 옹벽 등의 제약된 조건에 맞게 개발되었으며, 필지의 분할은 지형의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분필하여 원지형(개발 이전 1922년 지형도 기준)을 거의 유지하면서 개발되어졌다. 또한 일부 필지의 경우에는 축대를 극소형필지로 분할하여 토지 소유주의 명의로 분할되기도 하였다.
둘째, 가로중심의 개발로 이루어졌다. 도로를 따라 순차적으로 개발을 진행한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제각각의 필지의 형상과 규모가 나타나고, 이에 따른 ‘ㅂ’자 연립형 한옥, 튼‘ㅁ’자 한옥, ‘ㄷ’자 한옥 등 다양한 유형의 한옥이 분포되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