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부 도시한옥주거지의 입지와 특성

건축역사연구, 2014, Vol.23 No.2, pp. 65-80.

설명 discription

본 연구는 20세기 서울 도심부 도시조직의 변동 속에서 새로운 주택 유형으로서의 도시한옥주거지 형성과정과 그것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1912년 이후 도성 안에서 일어난 대형필지의 분필과정 속에서 형성된 한옥주거지를 대상으로 주거지의 형성과정과 대응방식에 대해 고찰하였다. 도시한옥주거지의 형성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20세기 도시한옥주거지의 형성은 1920년대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인구의 증가와 이에 따른 서울 경계의 확장으로 촉발되었다. 도성 밖에 새로운 주거지가 형성되는 한편으로 도성 안에 형성되어 있던 기존의 주거지 안에서도 도시조직의 변화가 일어나 공유지나 세도가들의 주택지, 성곽 주변의 구릉지 등 남아있던 대형 필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거지가 조성되었고, 여기에 새로운 주거유형인 도시한옥이 지어지기 시작하였다. 도시한옥주거지는 규격화된 자재사용, 표준화된 평면, 주택경영회사에 의해 집단적으로 개발되어 불특정 다수에게 분양되는 방식 등 기존의 전통한옥 주거지의 조성방식과는 다른 근대적 주거생산양식을 도입하여 형성되었다.
둘째, 1912년 이후 도성 안 대형필지의 변화는 도심부 보다 성곽 주변부와 구릉지에서 활발하게 일어났다.그 중에서도 한옥주거지의 분포를 살펴보면, 종로 이북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다.
셋째, 1936년 이전에 분할된 필지의 평균 면적은 104.04㎡정도로 규모가 작으며 골목길의 폭원도 1.5m 내외로 매우 좁다. 그러나 늦은 시기에 분화된 필지일수록 분할된 필지의 규모가 크며(평균 면적 131.54㎡) 골목길도 3m~7m로 넓고 곧다.

마지막으로 도시한옥 주거지의 구조를 가로를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 유형의 입지, 개발방식, 물리적 특징을 분석하였다. 4개의 유형중 제1,2,3유형은 주로 도심부 한옥주거지를 형성하며, 이중 제1,제2 유형은 비교적 이른 시기인 192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에 조성된 한옥 주거지에서 확인된다. 제3유형은 1936년을 전후로 개발된 필지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도심부 특히 북촌지역의 한옥주거지를 형성하는 유형이다. 제 4유형은 193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까지 이르는 시기의 한옥주거지에 나타나며, 주로 성곽과 인접한 낮은 구릉지에서 볼 수 있다. 각 유형의 물리적 특징은 아래와 같다. 제1유형은 가장 최소단위를 이루는 한옥 주거지유형으로 막힌 골목을 중심으로 양편에 필지
들이 배치되는 형식이다. 제2유형은 진입로인 중앙의 막힌 골목길을 중심으로 필지의 조건에 따라 한쪽 면에 혹
은 양면에 막힌 골목길을 가지처럼 덧붙이는 형태이다. 제3유형은 직선 일자의 골목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필지
열이 배치되는 형태이며 막다른 골목을 두지 않는 방식으로 주거지 구조를 형성한다. 제4유형은 격자형주거지
구조로 보이지만, 토지구획 정리 사업으로 조성된 필지와 달리 소유관계에 따라 필지단위로 개발이 진행되었으
며, 개발 이전의 도시 조직맥락을 존중하면서 형성된 도시한옥 주거지 유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