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2015, Vol.59 No.4, p. 62.
도시유산은 ‘통합적 인식을 통하여 정의할 수 있는, 역사적 층위가 중첩된 도시지역 또는 도시건축물’이다. 사례로는 한양도성을 들 수 있다. 조선왕조 수도의 도시성곽으로 건설된 한양도성은 한반도의 지형체계를 기반으로 진화해온 도시조영형식이다. 석재로 축조된 성벽과 안쪽의 판축층이 지형과 일체화된 형태를 이루고 있는 건축기술의 총체이다. 오백년 동안 조축과 수축과 수리를 통하여 형태와 기능이 지속되어 왔으며, 20세기 식민과 냉전과 산업화로 인한 도시변동을 거치면서도 전체 길이 18.627km가 원형과 유적과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오백년의 지속과 근대 백년의 변동이 윤곽과 역사층위로 새겨져 있는 도시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