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유산과 한양도성 Urban Heritage and Hanyang Doseong the Seoul City Wall

건축, 2015, Vol.59 No.12, pp. 44 - 47.

설명 discription

한양도성은 석재로 축조된 성벽과 안쪽의 판축층이 지형과 일체화된 형태를 이루고 있는 도시구조물(Urban Artifact)이다. 땅과 온전한 한 몸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지우고 파내는 등 폭력적인 훼철과 급격한 도시변동 속에서도 근대층위 아래 실체로서 남겨질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한양도성은 이리하여 지형의 힘과 장소의 관성으로 구축된 도시유산이다. 원형과 유적과 기억으로 이어진 전체 길이 18.627km의 한양도성은 서울도심의 역사와 문명에 대한 증거이다.조선왕조의 수도로서 오백년의 지속과 근대 백년의 변동이 한양도성의 윤곽과 역사층위로 새겨져 있다. 한양도성의 역사층위를 존중하고 장소를 기념하기 위하여 도시유산에 대한 ‘과학적 보존과 창의적 개입 (Scientific Conservation and Creative intervention)’이 필요하다. 한양도성이 도시유산으로서의 갖고 있는 가치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서울시.정부와 전문가와 문화유산보호단체가 협력하여 이를 보호하는 선례를 만들어 가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고 긴박하다. 그것은 한양도성을 서울의 도시유산이자, 인류와 세대가 함께 지키고 누리는 세계유산을 만들어가는 ‘역사도시경관 접근방식(Urban Historic Landscape approach)의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