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전도묘법 연구 -숙천제아도를 중심으로- A study on Sabang-jeondo-myobeob, a Korean Traditional Drawing Type

건축역사연구, 2002, Vol.11 No.3, pp.105-120.

제용감濟用監

호 조戶 曹

종묘서宗廟署

사복사司僕寺

선혜청宣惠廳

종친부宗親府

도총부都摠府

공조工曹

설명 discription

숙천제아도는 사방전도묘법으로 그려진 관아그림이다. 기존의 건축역사연구와 미술사연구를 바탕으로 사방전도묘법을 정면부감도법의 범주 안에서, 배치도를 바탕으로 전각의 입면을 두 방향이상 젖혀 그린 그림으로 정의하였다. 여덟 장의 관아그림을 관찰하고 도상학적으로 분석하여, 그 도법과 표현방식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첫째, 사방전도묘법의 가장 전형적인 표현은 안을 향하고있는 세면과 밖을 향하고있는 한면의 조합으로 정리할 수 있다. 전자는 영역의 표현이고, 후자는 정면의 표현이다. 사방전도묘법은 안과 밖의 양면적인 구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도법이다.

둘째, 사방전도묘법은 정면부감도법에 앞서는 구형식의 도법이다. 사방전도묘법은 가로방향 전각과 세로방향 전각의 정면관을 마당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도법이다. 전각과 외부공간의 관계를 서술적으로 묘사하고자 하는 것이 사방전도도법의 그림의도이다. 이에 견주어 정면부감도법은 행사의 내용을 잘 표현하기 위하여, 정면관으로 바라본 가로방향 전각과 부감 시점으로 바라본 세로 방향 전각을 조합한 도법이다.

셋째, 사방전도묘법의 가로방향의 전각은 정면부감도법과 마찬가지로 정면관으로 묘사되어있다. 부감과 앙시의 시점에서 바라본 모습이 하나의 정면을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방법은 정면에 시지각적 체험을 종합적으로 재현함으로써 깊이감과 풍부함을 표현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나라 옛 건축그림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이다.

네째, 전체의 구도는 사방전도묘법을 취하면서, 작은 전각이나 수목이나 연못 등을 표현할 때는 평행사선도법을 사용하고있다. 이러한 표현은 조선후기 산수화의 표현에서 익숙하게 사용되던 표현으로, 당시 숙천제아도와 같은 건축그림을 그린 사람들이 화원들이었음을 추측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