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2020년
2019년 연지 효제 지역의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로 문화도시연구소 총괄연구로 정기황, 강난형, 김균언이 참여했다.
연지·효제는 창덕궁과 종묘의 동쪽에서 낙산 능선에 이르는 ‘동촌(東村)’에 속하는 구역이다.
조선시대 한양의 연지·효제 지역은 궁궐과 종묘사직과 관아와 시전이 모여 있는 도성 안이면서도 도심으로부터 벗어난 한적한 지역이었다. 효종의 잠저가 어의궁(於義宮)이라는 별궁으로 왕실의 가례 장소로 활용되었고, 그 주변은 명나라 유민들이 대대로 ‘명인촌(明人村)’을 이루고 살았다.
대한제국기 들어서 어의궁의 기능이 유명무실해지자 1900년대 정동으로부터 북장로회 선교기지가 이곳으로 이주하며 기독교 문화가 자리 잡았다. 선교기지는 연동교회(1894)를 시작으로 기독교 교육시설인 정신여학교(1895)와 경신학교(1901)가 설립되었고 선교사 주택이 지어지면서 선교사촌을 형성했다. 그 외에도 경신학교 수공부, 공업전습소 직조학과가 설치되는 등 신식실업계학교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문화의 언덕으로 불리게 되었다.
해방이후 1970년대에는 북장로회 선교기지가 해체되고 그 자리에 한국기독교회관이 들어선 후, 연동교회와 이 일대는 유신공화국시대의 독재 정권에 맞서는 민주화운동의 거점 역할을 하였다. 1978년 정신여자중고등학교가 이전하고 새로운 도로가 개설·확장되면서 시대와 장소와 기억은 연동교회, 오래된 골목과 지명, 각 시대의 건축유형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