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짓기 : 돌봄(Cultivated Community Care)
마을과 돌봄 : 짓기와 거주하기
경작(Cultivate)과 마을(Community)은 돌봄(Care)을 문화로 포괄하고 있는 전통적인 개념이다. 경작 곧, '짓기'는 논ㅇ사, 집, 관계를 쌓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농업은 함께 짓는 공동체 기반의 농사이고, 이 공동체 단위가 마을이었다. 또한 경작은 식량뿐만 아니라 농사 부산물인 볏짚을 공유했고, 초가집을 이엉을 함께 얹으며, 노동을 공유하며 공동체를 지속하는 문화였다. 이 '돌봄마을' 계획은 전통적인 개념을 현대적이고, 건축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지역사회 돌봄: 장곡면과 농업
지역사회 돌봄(Community Care)은 큰 개념으로 구체적인 방법론은 아니다. 그 방법론은 '지역사회'에 대한 정의와 현황(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장곡면은 고령화율이 매우 높고, 독거노인 비율도 매우 높은 지역이고, 논농사 중심의 전통적인 농업 지역이다. 이와 반대로 친환경 농업, 돌봄 농업 등이 의료, 복지, 교육, 청년 등의 주체와 함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농업을 모색하고 있는 곳이다.
공동공간(Commons): ‘연결’과 ‘접점’ 공간
마을은 큰길로 연결된 마을회관과 앞마당 또는 당산나무, 골목길로 연결된 각 집의 앞마당,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마당이 있고, 대청마루와 방으로 공공공간(Public)에서 공동공간(Commons)을 지나 사적공간(Private)으로 연결된다. 곧 ‘연결공간’ 또는 ‘접점공간’이 각 공간에 성격을 부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연결(접점)공간’은 기본적으로 문턱이지만, 물리적 제한뿐만 아니라 심리적 제한으로 작동한다. 물리적으로는 호리병과 같이 좁은 입구와 넓은 내부공간 또는 입구에 뚜껑(문)이 달린 호리병으로 조절하고, 심리적으로는 문화적 공감이나 지역사회적 규약으로 문턱의 높낮이 정도를 조절한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경제적합리성을 강조하며, 공간을 사적소유와 기능성 강화했고, 이는 곧 공동공간을 단순(기능)화하거나, 소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우연한 만남을 포함한 다양한 연결이 소거되면서, 공동체 곧, ‘돌봄’ 소거시켜 왔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역사회 돌봄’은 원초적으로 공동체의 우연한 만남을 복원하는 것이다. 계획적으로는 공동공간의 위상, 위치, 규모, 정도의 계획으로 만남과 연결을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공동공간: 공동체와 규칙
광장, 마당, 공원 등의 공용공간 인근 마을 주민들의 산책로이자 쉼터로 사용한다. 커뮤니티 센터와 돌봄센터 등은 지역과의 협력 공간으로 관리·운영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텃밭과 온실 등 돌봄농업은 기존의 사회적농업을 하고 있는 농장들과 협업을 통해 관리·운영한다. 시설 내부로 보면, 노인, 장애, 귀농·귀촌 등 다양한 사람 간의 만남을 지향하고, 서로가 서로를 돌볼 수 있도록 섞임을 지향하는 공간으로 계획한다. 폐쇄와 단절로 수용(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개방하고 연결함으로 서로가 서로를 돌볼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