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AR 87호, 2023.
수많은 사건들로부터 그 장면을 호기롭게 선택한 기준이 있다. 첫째, 한국현대건축의 장면으로 [사건 편]은 [산업 편]이 말하지 않았던 ‘발전의 이면을’ 드러낸다. [산업 편]이 현대도시공간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주역들과 중요한 토대가 있었는지, 그리고 패러다임의 변화로 발전국가의 유산들이 다시 철거되고 재활용되는 지점들을 다룬다면, [사건 편]은 한국전쟁 이후 도시재건, 올림픽 대비 도심 관광지 개발 계획 등으로부터 ‘국가적인’ 성공 스토리를 읊는 대신 한때, 도시활동의 범주를 바꾼 특정한 사건으로 개인적으로 불안과 공포, 혼란과 부재 등을 경험하게 했던 사건을 전달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