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도시한옥의 기둥상부 결구방식에 관한 조사연구

대한건축학회 논문집(계획계), v21 no.11 (2005-11)

가회동 도시한옥 주거지 배치도(지적변화/구축방식/건립연도/평면유형)

전통한옥에서의 소로수장

북촌에 나타나는 소로수장

마당 쪽으로만 장여가 사용된 모습

마당 쪽으로만 장여가 사용된 모습

설명 discription

북촌에 도시한옥이 지어지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이후 1960년대까지 집중된다. 이 시기에 도시한옥주거지가 집단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지어지기도 하였다. 북촌지역에는 조영시기와 주택의 건설방식 따라 다양한 도시한옥들이 발견된다. 이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북촌 도시한옥의 기둥상부의(기둥, 보, 장여의 결합)결구방식에는 크게 5가지가 발견되었다. ①소로수장굴도리집 ②소로수장납도리집 ③장여수장굴도리집 ④장여수장납도리집 ⑤민도리집 등 이다. 북촌 도시한옥 개개의 건립연대 등을 참조해 보면 건립 시기나 필지의 규모, 위치에 따라 다양한 결구방식이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북촌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기둥상부 결구방식은 민도리 형식이다. 민도리집은 구조가 간단해서 소규모 주택이나 위계가 낮은 채에 주로 사용된다. 북촌의 도시한옥에서 민도리 형식의 결구방식이 많이 사용되는 것은 재료의 대량생산이나 주택의 집단적인 건설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북촌의 민도리집에는 소로장식(장여와 소로가 구조적인 역할을 하지 않음)이 자주 발견된다. 이러한 도시한옥에서의 장식적인 경향(굴도리와 부연의 사용, 다듬은 주춧돌의 사용, 장대 기단석의 사용 등)은 일부 구조 부재들을 장식부재로 변형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북촌 도시한옥에서는 장여(주먹장으로 기둥과 연결)가 창방과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북촌에서 소로는 대부분 구조부재가 아닌 장식부재로 사용되었다.

북촌의 도시한옥들은 같은 채에서도 서로 다른 결구방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즉 마당 쪽의 입면과 이웃과 경계에 면한 곳의 결구방식이 다르다. 길이나 마당으로부터 드러나는 곳에는 소로장식과 같이 장식적인 면이 많이 강조되는 반면 그 반대편은 간략하게 마무리된다. 대개는 민도리 형식을 취한다.

비슷한 시기에 필지가 분할되면서 형성된 주거지(가회동 11번지나 31번지 일대의 한옥)에서도 서로 다른 양상이 발견된다. 가회동 11번지일대의 도시한옥에는 다양한 결구방식들이 나타난 반면 가회동 31번지는 동일한 결구방식(민도리집)에 의해 한옥들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결과로부터 가회동11번지는 필지의 분할 후에 여러 업자들에 의해 한옥이 건설된 반면 가회동31번지는 동일한 업자에 의해 집단적으로 한옥이 건설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는 건립연대(가회동31번지의 경우 주로 1936년부터 1937년 사이에 건립됨)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도시한옥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집단적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이와 더불어 의장적으로 공통된 특징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필지의 분할과 건립시기 외에 각각의 결구방식들을 통해 좀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