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사회적 거리 ‘좁히기’

6호(시골문화사)

설명 discription

코로나19로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단순한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사람 간 접촉을 통한 전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도시에서는 한 사람이 짧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불특정 다수를 접촉하게 되고, 근무 환경에 따라 수십·수백 명을 접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염을 막기 위한 쉽고 빠른 조치였다. 도시에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카드 사용량 통계 분석을 보면, 집에서 반경 500m 내에서 카드 사용량이 8.0% 증가, 3km 밖에서는 12.6% 감소했다. 반면 농촌에서는 긴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인구밀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외지인을 접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도시와 달리 농촌에서는 인구 밀도가 희박하기 때문에 사회적 반경은 물리적 거리로서 그 범위가 넓다. 하지만 다수의 밀접 접촉, 특히 불특정한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 횟수는 ‘0’으로 수렴된다. 따라서 도시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반화해 농촌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수의 불특정한 사람과 접촉할 수 있는 사회적 반경을 제한하는 장소적 개념이다. 이것은 건조建造 환경[뜻을 간략히 덧붙여주세요.]과 인간 활동성 조건에 따라 큰 차이를 가진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다중이용 시설의 운영 중단을 권고한다. 다중이용 공공시설은 폐쇄하고, 민간의 종교·실내체육·유흥 시설은 운영 중단을, 개인의 모임·외식·행사·여행 자제를 권고한다. 하지만 농촌 마을은 도시와 같이 불특정 다수를 접촉할 수 있는 다중이용 시설이 없다. 게다가 개인이 불특정 다수를 접촉하는 활동도 거의 없다. 이런 농촌의 특성과 코로나19 전염의 상관관계를 코로나19 현황을 기준으로 비교·분석해서 현재 농촌 공간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가능성을 살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