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학회 학술발표대회 논문집, 2001, Vol.21 No.2, pp.493-496.
전통적인 서울의 주거지가 가지는 도시구조는 불규칙한 형상을 취하고 있다. 필지로의 접근 또한 대로에 면한 필지를 제외하고는 필지와 함께 자연적으로 발생한 진입로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서울의 개화기의 한옥들은 불규칙한 가로와 필지의 형상에 놓이는 과정에서 채의 구성이 가지는 원형이 변형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도시구조와의 관계에서 채의 구성에 변형을 일으키는 것은 첫째, 가로의 위계와 향에 따른 변형으로 가로의 향에 따라서 진입이 결정되며, 가로의 위계에 따라 문간의 구성 및 행랑채의 구성에 영향을 준다. 둘째, 필지의 폭과 형상에 따른 변형으로는 주요공간의 배치가 좌․우나 상․하 배치가 일어나며, 행랑채를 통해서 주요공간과 필지와의 갈등을 조율해가는 과정이 보여진다. 그러나 배치의 변형이 일어나더라도 안채와 사랑채가 만들어내는 주요공간은 정형적인 형태를 취하려는 시도가 보여지며, 남향을 취하면서 놓여진다. 또한 가로나 인접한 필지에 대해서 폐쇄적인 안채공간을 형성하려는 시도가 여전히 보여진다.
이 연구는 분석대상이 되는 한옥의 수량부족으로 인해 한계가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나 도시구조와의 관계에서 개화기의 한옥이 가지는 한가지 유형을 추출해내는 것은 가능하며, 전통적인 주거인 한옥의 채의 구성을 보다 논리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